Play Store, App Store 개발자 계정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카드 한 번 긁고 끝날 줄 알았는데, 결정할 게 있고 통과해야 할 게 있더라고요.
사업자로 갈까, 개인으로 갈까
1인 사업자니까 Organization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알아보니 Apple Developer Program은 Organization 가입 시 D-U-N-S 번호가 필요하다더라고요.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길래 절차까지 들여다봤어요.
그러다 멈췄어요. 굳이 지금. Organization이라는 라벨을 다는 게 1인 개발자한테는 묘하게 무거웠어요. 결국 양쪽 다 Individual로 가입했어요.
인앱이냐, 외부냐
가입 화면에서 결제 정보를 입력하다가 그 너머의 결정까지 떠올랐어요. Apple은 IAP가 의무고, Google은 한국에서 외부 결제를 열어줬어요. pet-walking은 아직 결제 모델이 잡혀 있지 않아서, 어느 쪽이든 지금 답을 낼 수가 없어요. 여기서 정할 일은 아닌데, 머릿속에선 이미 시작됐어요.
신분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Google은 단계가 많았어요. 정부에서 발급한 신분증 사진, 주소 증빙, 휴대전화 인증, 이메일 인증, 거기에 연락처용 별도 전화·이메일까지. 단계마다 6자리 코드를 입력하고 나서야 다음 화면이 열렸어요.
마지막엔 진짜 안드로이드 폰을 꺼냈어요. Play Console 모바일 앱으로 기기 인증까지 통과해야 신규 개인 계정이 배포 단계로 갈 수 있다더라고요. 신분증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결국 손에 폰을 들고 있어야 통과되더라고요.
12명, 그리고 14일
Google Play에는 또 다른 게 있어요. 신규 개인 개발자 계정은 닫힌 테스트로 최소 12명을 14일 이상 운영해야 프로덕션 출시가 열려요.
12명을 어디서 모을지부터 막막했어요. 14일이라는 시간도 묘했어요. 짧다고 하기엔 충분히 의식적이고, 길다고 하기엔 모호한 길이. 12명이라는 숫자, 14일이라는 카운트. 정해진 의식처럼 다가왔어요.
그리고 프로덕션 액세스 신청이 또 따로 있다
12명·14일을 채우면 끝인 줄 알았는데, 「프로덕션 액세스 신청」이라는 화면이 따로 서 있었어요. Data Safety, 권한 선언, 콘텐츠 등급(IARC)과는 전부 별개예요. “왜 콘솔에 새로운 질문 화면이 뜨지?” 싶었어요.
자유서술형 질문이 이렇게 나와요.
- 앱의 주요 대상은 누구인가요?
- 앱이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설명하세요.
- 비공개 테스트에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앱을 어떻게 변경했나요?
- 앱이 프로덕션용으로 준비되었다고 어떻게 판단했나요?
그리고 각 답변 필드가 300자 제한이에요. 마케팅 문구를 쓸 공간이 아니에요.
써보고 알게 된 게 둘 있어요. 하나는 선언한 권한·Data Safety 항목과 1:1로 맞는 구체적 기능으로 답해야 한다는 것. 대상이나 가치 설명이 권한 선언(위치=산책 경로, 걸음 수=만보기)과 어긋나면 리뷰어가 불일치로 걸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좀 뜻밖이었는데, “준비됐다고 판단한 근거”는 결함을 자랑하는 쪽이 낫다는 거예요. “충분히 테스트했습니다”보다, 비공개 테스트와 실기기 QA에서 실제로 잡은 치명적 버그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게 설득력이 있어요. 결함을 찾아 고쳤다는 사실 자체가 프로세스가 작동한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Google이 보는 건 “테스트 → 발견 → 수정 → 재검증” 사이클이 있었는지예요.
무게
처음엔 그저 절차라고 생각했는데, 다 거치고 보니 일종의 의식 같았어요. 무거웠던 만큼 가볍게 시작하기 어려운 일이 됐다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계정이 이 정도면 심사는 또 어떨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기도 관문이 줄줄이 있었어요.